기업답례품 무엇으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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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인증받은 SPC팩의 기술은 물과 에탄올을 활용한 수용성 잉크를 포장재에 사용할

수 있는 인쇄 기법이다. 톨루엔 등 화학 물질을 사용하던 기존 방식에 비해 생산 공정에

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과 탄소를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어 환경 친화적이다.

인쇄 품질은 유지하면서 고온에서 가열이 필요한 멸균 제품에도 사용 가능하다. 잉크 사

용량도 줄일 수 있으며, 기존 설비에서 생산이 가능해 신규 투자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

이다.

SPC팩은 이번에 인증받은 신기술을 적용한 포장재를 상용화해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

·던킨·SPC삼립 등 그룹 계열사들과 주요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차전지·OLED 장비 전문기업인 아바코는 독일 슈미드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유리기판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아바코와 전략적 제휴로 설립된 합작법인 슈미드아바코코

리아는 2019년 인쇄회로기판(PCB) 건식공정 장비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유

리기판을 이용한 패키징 제조 공정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현재 아바코는 이를 활용해 유리기판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글로벌

모바일·IT 기업에 검증을 위한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미드아바코코리아는 플라즈마를 이용한 건식 세정·에칭 외에도 전극 증착 공정을 연

속 수행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으며, PCB·유리기판에 미세 선폭의 패턴, 홀 가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AI(인공지능) 반도체·고성능 전자제품 산업에 적용이 가능한 만큼 아바코는

앞서 중국, 대만, 유럽, 미국 고객사에게 연구개발(R&D)용 장비 6대를 공급한 바 있다.

본격적인 양산 장비 공급을 위한 초기 성능 검증을 완료한 상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아바코는 올해 1분기 내 북미 최대의 전자제품 제조 기업 협력사에 유리기판 및 PCB 기

판 제조 양산 검증을 위한 장비 수주를 협의 중이다.

아바코 관계자는 "슈미드아바코코리아가 개발한 장비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으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슈미드그룹의 나스닥 상장 성공을 계기

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책과 서류, 광고지를 만드는 인쇄소에 일자리를 얻어 생전 처음 일하고 돈을 버는 직업

이 생겼다.
청주에서 제일 크다는 이곳은 납으로 만든 활자와 잉크를 이용하여 종이에 인쇄하는 공

장으로 삼십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열일곱살 어린 나이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낯설어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어른들과 아

이들에게 인사하고 나자 공장장이 오늘은 첫날이니 그냥 구경만 하라고 했다.
이튿날부터 인쇄를 마친 활자와 그 부속을 분류하는 일을 하는데 크게 힘이 들지는 않았

지만, 비슷비슷한 것들을 모두 고르기에는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되자 가져온 도시락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직원들은 밖으로 나갔지만 뾰족

하게 갈 곳이 없는 나는 오후 작업이 시작될 때까지 신문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공장에서의 하루 일을 끝내고 잠자리에 들어 생각해 보니 별로 고생이 될 것 같지는 않

았지만,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하리라 다짐하면서 꿈나라로 향했다.
어른들과 낯이 익어가면서 차츰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하는 일의 어려움이 줄어가는 것

만큼 호기심은 더해갔다.
처음 월급이 2천원이었는데 석달이 되자 1천원을 올려 주면서 어제까지 하던 작업이 아

닌 원고지를 들고 활자를 채집하는 부서로 옮겨 가라고 했다.
꿈같았다. 다른 아이들은 근무한지 1년이 지나도 늘 청소하고 심부름하는 일만 시켰는데

, 나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원고와 활자만지는 곳으로 가게 되었으니....
그러자 아이들이 나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은 1년이 지나도 계속 심부름과 청소,

기계닦는 일만 시키느냐는 볼멘 소리를 했다.
외톨이가 되어갈 때쯤 아무러면 어떠냐는 듯 어른들이 원고보고 읽으면서 활자 채집하는

것이나 열심히 익혀 훌륭한 기술자되는 자리가 너에게 제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원고보고 활자채집하는 부서에서 하는 작업은 참으로 어려웠다.
한글은 가나다라 순서로 시작하여 카타파하 순서로, 한자는 1획 2획 3획 4획으로 시작하

여 14획 15획 16획 17획 순서로 배열되어 있는 활자를 원고에 쓰여있는 그대로 작은 상

자에 차곡차곡 담는 일이었는데 수많은 글자와 글자를 맞게 하기에 한치의 오차도 있어

선 안될 일이었다.
더구나 한자를 펜으로 쓴 원고는 하나하나 알아 보기가 힘들었다. 휘갈겨 쓴 원고는 더

욱 알 수 없는 글자가 많아 어른들에게 계속 보여 드리면서 해내야 했다.
한글에서 한문까지 처음에는 더듬거리면서 아기 걸음마하듯 했지만 한해가 다 지나갈 무

렵부터 원고와 활자를 보고 맞춰 담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급기야 원고를 눈으로 보는 즉시 그에 필요한 활자를 글자배열을 직접 들여다 보지 않고

도 무슨 글자이든 빠르게 손만 가서 해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인쇄소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하는 일 모두가 어설프기 그지 없었으나 어른들의 “이젠

제법 잘 한다” 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일은 더욱 쉽고 또 재미있어졌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싸늘하기만 했던 아이들의 표정이 부드러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친구사

이로 발전하여 갔고, 어른들 또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기술을 익혀 올라서면 아무 걱정이 read more 없을 것으로 믿었었다. 그러나 아닌 것 같았다.

어린 소견에도 주위의 어른들이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아 보였다. 넉넉치 않은 월급으

로 살아가면서 하루하루를 별탈없이 보내는 것으로 만족해 하는듯 했다.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에서의 첫 일자리가 된 인쇄소는 나에게 새로운 인생을 발전시켜야

할 직업으로 의심치 않으면서 삼년여의 세월동안 몸과 마음을 쏟아부어 다닌 보람을 느

꼈으나 이때부터 서서히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보잘 것 없는 학력으로 다른 방법이 없었던 나에게 앞으로 긴긴 세월을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나마 배운 인쇄소실력이라도 있으니 이

실력만이라도 더욱 노력하여 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자위하면서 더 이상의 고민을 멀리

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내 인생의 첫 직장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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